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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3순 맹경무

바흐의 《마태수난곡 (Matthäuspassion)》은 수난곡의 일종으로, 신약성서 마태복음 26장~27장을 기초로 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다룬 작품입니다. (바흐 작품 번호 244번으로 분류)

바흐가 1727년 작곡한 “마태수난곡”은 부활절 시기가 되면 유럽의 독일권에서 가장 많이 공연이 되는 작품으로서, 내용이 워낙 드라마틱하고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동원되는 작품이다 보니 주로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이 되는 수난 오라토리오(성경 등 종교적 내용을 가사로 한 서사적인 대규모 악곡으로 배우의 연기가 없다는 점이 오페라와 다르다.)라 할 수 있습니다.

바흐는 최소 5가지 수난곡을 썼을 거라 생각되어지는데 기본적으로 4대복음서에 모두 수난극을 붙였을 것으로 보이며, 현재 온전히 남아 있는 것은 마태수난곡과 요한수난곡입니다. 마태수난곡은 요한수난곡에 비해 매우 서사적이고 감정적이며 감동적이라 할 수 있으며 요한수난곡은 상대적으로 힘차고 격정적이며 직설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태수난곡은 종교와 상관없이 클래식에 관심있는 자라면 반드시 들어봐야 할 곡이며, 바흐가 모든 기악 지식과 성악 기법을 녹여내 만든 필생의 역작이며, 듣는 이에게 음악적 감동과 울림을 주는 명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곡에서 재조명까지

바흐의 음악 여정을 살펴보면, 청년시기에는 바이마르에서 오르간주자이자 교회음악가로 일을 했고, 그리고 그 다음 시기는 쾨텐 궁정악장 시기이며 바흐 개인적으로 가장 행복했던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쾨텐 지역 영주가 너무 음악을 좋아해서 아주 뛰어난 연주가를 모아서 오케스트라를 구성했고 바흐가 그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하게 되는데, 특히 이 시기에 기악에 대한 음악적발전을 하였고 브란덴브르그 협주곡과 같은 기악협주곡이 이 시기에 나오게 되고 바흐의 기악곡의 보고인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후 자식교육에 남달랐던 바흐는 대도시인 라이프치히로 옮기기로 결심하고 라이프치히 토마스 교회의 모든 음악을 관장하는 칸토르(음악감독)를 지원하여 1723년부터 재직하게 되고 1750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유지하였습니다.

마태수난곡은 토마스 교회에 온지 4년째 되던 1727년에 작곡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1729년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 당시에는 그리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고 한다. 이후 1736년에 새로 개정되게 되는데 현재 듣는 곡들이 이때 개정된 작품이다.

바흐의 대부분의 곡이 그러하듯, 마태수난곡도 상당 시간 잊혀 졌었으나, 바흐의 열렬 팬 이였던 멘델스존이 불과 20살때인 1829년에(1827년 설도 있음) 베를린에서 다시 부활시킴으로써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곡 구성

전곡은 68곡(전곡이 78곡으로 소개되기도 하나, 곡이 추가되거나 생략된 게 아니라 넘버링 하는 방식의 차이 때문 임.)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체 공연시간이 3시간에 이르는 대곡으로써 2부로 나뉘어져 있다. 스토리는 예수님의 수난 스토리이며 마태복음 26장과 27장을 기반으로 한다. 예수님 수난의 예언에서 체포되기 까지가 1부를 이루며, 예수님의 매장 까지가 2부를 이룬다. 이야기는 성서를 노래하는 복음사가의 레치타티보(대사를 말하듯이 노래하는 성악 창법)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아리아와 합창이 이것과 교차해서 주요 인물이나 군중의 상태를 묘사한다. 편성은 합창단, 관현악 모두 2부로 나뉘며 합창은 4성부이며 이것에 소프라노 2, 복음사가의 테너, 예수를 노래하는 베이스와 소년 합창단이 참가하는 초대형 공연이라 할 수 있다.

주요 곡

엄청난 대곡이라 처음부터 전곡을 듣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주요 곡을 먼저 들으시고 차근차근 전곡을 들으시는 게 좋을 거 같아 주요 곡을 소개해 드립니다.

1곡(구전집 1곡) : 첫번째 시작을 알리는 곡입니다. 합창곡으로서 “오라, 딸들아 와서 나를 슬픔에서 구하라. 오, 무죄하신 하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이심을 당하시도다”로 시작됩니다.

9-10곡(13-16곡) :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들 중에 한 사람이 나를 팔 것이다”고 예언하시자 제자들이 “나는 아니지요?” 라고 묻습니다. 그 후 10곡에서는 “죗값을 치를 사람은 저입니다.”로 시작되는 합창이 나옵니다.

11-13곡(18-19곡) : 최후의 만찬과 그 이후를 묘사하는 이 곡들은 정말 좋은 곡들이라 할 수 있다. 마태수난곡에서 예수님이 등장하는 부분은 모두 다장조로 되어 있어 가장 순수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항상 뒤에 바이올린이 은은하게 깔리며 성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성찬식을 행한 후에 이어지는 곡들은 예수의 죽음을 눈물을 흘리는 슬픔과 동시에 자신을 위한 것이기에 기쁨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습니다.

18곡(24곡) : 유월절 만찬 후, 겟세마네 동산으로 이동하여 예수께서 기도하십니다. 예수께서 너무 슬퍼 죽을 지경이라고 노래합니다.

27곡(33곡) : 아리아와 합창입니다. 예수께서 로마 군인들에게 붙잡힌 후 공동체(교회)가 슬픔을 표현하는데, 사람들이 예수님을 풀어주라고 하고 예수님을 끌고 가는 자들에게 무서운 벌이 임하기를 노래하는 내용입니다.

37곡(44곡) : 합창곡으로 공동체(교회)가 수난 당하시는 예수를 노래 하는데, 그분은 죄가 없다는 내용 입니다.

39곡(47곡) : 마태수난곡중 가장 유명한 아리아로서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번 부인한 후 부르는 아리아 입니다. 이 곡에서 바이올린은 오블리가토(생략할 수 없도록 지정된 것을 의미 함.)인데, 시작과 동시에 울리는 흐느껴 우는 듯한 애절한 바이올린 소리와 함께하는 아리아는, 곡이 끝날 때까지 심금을 울리는 애절함으로 듣는 이를 매료 시키는 곡입니다.

49곡(58곡) :  이곡에서 오블리가토는 플루트입니다. 플루트가 슬픔을 표현하며 알토 아리아가 시작됩니다. 마태수난곡의 하이라이트 아리아입니다. “내 구세주께서는 사람 때문에 죽으려 하네.”라는 내용을 담은 연주는, 플루트 솔로와 저음을 담당하는 오보에 다카치아(잉글리시 호른, 저음 담당) 두대, 그리고 소프라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대의 악기에 의한 단순한 연주와 소프라노 아리아가 만들어 내는 그야말로 절절한 아리아라 할 수 있습니다.

61곡(71곡) : 레치타티보와 합창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께서 고통 가운데 “엘리 엘리 라마 사박나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라고 외치신 것과 군중들이 예수님을 조롱하는 내용입니다.

65곡(75곡) : 마음을 깨끗이 하여 예수님을 받아들이자는 아리아 입니다. 예수님을 마음으로 받아드려 하나 되는 것이기에 밝고 아름답습니다.

대표 음반

마태수난곡을 잘 연주해 주는 대표 음반 세 장을 소개하려 합니다.

1.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음반은 탁월한 바흐 해석가로 알려진 칼 리히터(Karl Richter, 1926~1981)가 지휘한 뮌헨 바흐 합창단, 뮌헨 바흐 오케스트라의 음반입니다. 1959년 녹음되어 Archiv에서 출반 했습니다. 녹음 당시 27세이던 유명한 피셔 디스카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CD1) https://www.youtube.com/watch?v=XJ-m6jTsyng&t=12s

CD2) https://www.youtube.com/watch?v=ZauPbu_SRt0&t=6s

CD3) https://www.youtube.com/watch?v=i2Co-lU5R2I

2. 다음은 현재 최고의 바흐 해석자로 인정받고 있는 벨기에 지휘자 필립 헤레베헤(Philippe Herreweghe, 1946년생)가 지휘하고, La Chapelle Royale, 콜레기움 보칼레(Collegium Vocale)가 양쪽으로 연주단을 나누어 2중 합창, 오케스트라, 바로크 시대 악기로 연주하는 1985년 발매한 음반입니다. 이안 보스트리지, 안드레아스 숄 등 독창진도 화려한 음반입니다.

(위링크는 동일 음반은 아니나 필립 헤레베헤의 실황 녹음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3. 마지막 음반은 오토 클렘페러(Otto Klemperer, 1885~1973) 지휘로 1960~61년에 걸쳐 런던의 킹스웨이 홀에서 녹음된 음반입니다. 복음사가의 왕자 피터 피어스, 기품있고 권위있는 예수역의 피셔 디스카우와 뛰어난 캐스팅의 솔로 가수들이 부르는 멋진 아리아가 포함된 음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