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준

 네팔에 도착한 다음날, 주님께서 드림팀보다 앞서 행하신 일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사역을 시작했다. 아이들을 조별로 묶어 진행되는 프로그램에서 전혀 예상치 못하게 네팔 학교 선생님들이 도움을 주셨다. 네팔 선생님들께서 각각 10-15명의 아이들을 맡아, 질서있게 집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덕에 원활하게 사역을 진행할 수 있었다. 주님께서는 우리팀이 생각지도 못한 부분까지 앞서 준비해두셨던 것이다. 어린 아이들이 눈동자를 빛내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서 얼마나 이 순간순간을 기뻐하며 받으실까-하는 마음이 들었다. 함께한 현지 선생님들도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뻐해주셨고, 꼭 다시 찾아달라는 말씀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주어 감사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아름다운 히말라야를 품고 있는 네팔이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볼수록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여 마음이 아팠다. 이 곳에서 주님께서 찾으시는 영혼들을 위해, 우리는 주님의 말씀과 사랑을 전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낡아서 구멍이 나고 먼지가 날리는 차가운 매트위에 어린 아이들이 여린 무릎을 꿇고 예배를 드릴 때, 어린 시절 나의 모습이 생각났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지도 못하면서 굽이굽이 논길을 따라 무서운 허수아비를 지나 예배당을 찾아가 쌀가마니로 만든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던 어린 혜준 아이… 네팔의 아이들도 그 때의 나와 마찬가지로 어떤 확실한 믿음이 있다고 할수는 없겠 지만, 이 순간 이 예배처에 와서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느껴졌다. 주님께서 그들의 미래에 찾아가셔서 반드시 그의 자녀로 세우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우리가 만난 600명이 넘는 네팔의 아이들이 주님의 자녀가 되어 네팔 전역의 말씀의 전도자로 세워질거라는 확신에 벅찬 감동이 있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산악 교회를 방문하기 위해 굽이굽이 험한 비포장길을 왕복 9시간 버스로 이동했던 것이었다. 한 번의 왕복도 힘겨운 그 길을 김 선교사님은 14년간 다니셨다고 한다. 생사를 갈림길이 될 수도 있는 그 길을 선교사님은 눈물과 기도, 찬양과 감사, 두려움과 믿음로 오고가셨던 것이다. 우리의 눈으로 볼 때는 그저 험난한 길일지라도, 실로 그 길은 생명으로 인도하는 주님의 사랑의 젖줄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 험한 길을 달려 도달한 교회의 사역자들과의 만남은 감동 그 자체였다. 열 분의 젊은 사역자 들의 선한 인상과 미소, 맑은 눈동자 속에서 주님을 향한 헌신과 교인들을 향한 사랑,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아이들의 학비와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재정으로 고민하며 갈등했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 했다. 그 모든 현실적인 고민들을 내려놓고 주님께서 주신 소명에 대한 순종을 우선순위에 두신 사역자들을 보며 마음이 저며왔다. 이 귀한 사역자들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하실지 감히 조금은 느껴졌다. 바로 골짜기 너머 눈 앞에 보이는 곳도 산을 넘고 넘어 4-5시간을 가야하는 이 열악한 곳이 내가 있을 곳이라고 고백하는 사역자님의 간증을 비롯하여 빔 목사님, 요셉 목사님, 아모스 목사님의 간증들은 나의 마음을 먹먹하게했다. 주님에 대한 사랑과 은혜가 아니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사역이었다. 산악교회에서 “사역자의 삶”에 대해 하나님의 위로의 말씀을 전해주신 김태완 목사님의 설교도 마음에 남았다. 하나님의 면류관은 무엇인가? “그것은 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이다. 처음 주신 마음을 잊지 말고 끝까지 승리하라는 말씀으로 열 분의 사역자를 격려하며 위로 해주셨다. 찬송가 “복음들고 산을 넘는 자들의 발길”을 부를 때마다 산악 교회 목사님들을 기억하며 기도할 것이다. 네팔은 너무도 열악하고 어둠의 우상숭배로 눌려있는 나라이지만, 곳곳에서 헌신하고 있는 귀한 사역자들로 인하여 성령으로 변화될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사역자들을 제자로 세우느라 14년의 네팔 사역을 감당하신 김·송 선교사님 부부의 눈물의 헌신과 순종이 없었다면 이 귀한 열매가 맺힐 수 없었을 것이다. 이번 네팔 아웃리치를 통해 우리가 말씀안에서 기도하고 준비하면 우리보다 앞서 행하시는 주님의 인도하심을 누리는 영광을 받는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 할 수 있었다. 또한 네팔에 세워진 젊은 사역자님들의 순종과 헌신을 본받아 마음을 주님께로 다시금 정비하고 영적으로 깨어있어야 함을 되새긴다. 아웃리치동안 기도와 헌금, 사랑의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공동체 식구들이 없었다면 이 모든 일의 증인이 될 수 없었을 것임을 고백합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온 마음으로 네팔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