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4순 김정애

영성 일기를 쓴지는 2~3년 정도 된 듯하다. 보통 우리가 아는 일기와 비슷한 것 같지만, 영성 일기는 내 생각대로 움직이던 일상의 삶을 주님이 주인 되시는 삶으로 바꾸어 가는 과정이었다.

영성 일기 쓰기를 실천하기는 쉽지 않았다. 삶은 왜 맨날 바쁘고 정신이 없는 것인지. 하루도 빠짐없이 써보리라 결심했지만,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뭔가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주로 쓰게 되었다. 6개월만 쓰면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목사님의 권면에 잊었다 쓰기를 반복했는데, 되돌아보면 삶이 평탄할 때보다 일이 안 풀리고 관계가 엉클어질 때 일기장을 더 많이 연 느낌이다. 그렇게 띄엄띄엄 써가며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주님이 나와 함께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또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삶’에서 유기성 목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육적인 내가 이미 십자가에서 죽었음을(롬6;4) 깨달아 나라는 존재에 대한 실망과 자책, 체면과 주장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었고, 전에는 버거운 일을 만날 때마다 기도하면서도 걱정에 휩싸이거나 두려움에 압도되어 주님을 온전히 붙들지 못하였는데, 영성 일기 쓰기를 통해 하나님이 내 당면한 문제보다 훨씬 크신 분임을 마음으로 절감하며 내 문제를 온전히 맡길 수 있게 되었다. 안달복달 내 열심으로 살 때 느끼지 못했던 평강을 누리는 것이다. 그 결과 기도해도 바뀌지 않는 현실에 낙망하고 힘들어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믿는다. 그리고 ‘주님 마음대로 하세요. 저는 기도만 할게요.’라는 믿음의 고백을 드린다. 걱정과 고민이 많아 더 먼 길을 돌아왔지만 영성일기를 쓰면서 내 생각과 아집을 버리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

『기쁨은 여기서 시작된다』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관계를, 우리의 단점과 반항과 기형보다 더 크고 중요하게 여기신다(p53). 임마누엘 하나님이 은혜로 휘장을 걷으시고 기존의 우리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우리는 관계적 하나님이 좋을 때나 궂을 때나 우리를 사랑하시고 돌보아 주심을 배운다(p309)는 짐와일드 목사님의 말이 생각난다.

사랑의 하나님이신 그분께 나의 모든 것을 맡겨드릴 때 거기서부터 진정한기쁨과 샬롬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지금은 안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쉬지 않고 영성 일기를 써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