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평2순 노병근 

북풍한설 가냘픈 몸뚱이로 막아낸
여린 가지 위로 사알짝 고개 내민 새순
봄맞이 채비를 서두르고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한껏 기지개를 편다

얼음 계곡 속살 깊이 스며드는 봄의 점령군을 몰아내듯 잿빛 하늘은 진눈깨비를 쏟아내고

골목 귀퉁이 호젓한 가로등 아래 
밤새 눈은 어느새 켜켜이 쌓여서
봄나들이 길목을 막아서 보지만 

어스름한 새벽 차디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어 오늘도 익숙한 발걸음으로 설레이는 봄 맞으러 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