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로

사랑4순 천형성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한없이 부족하고 죄인인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인도하심임을 고백합니다. 제가 죄인임을 깨닫고 회개하는 데 소요된 시간은 성인 이후 30여 년이 넘어서야 하게 됨을 고백합니다. 내가 나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는 타임도 60이 넘어서야 겨우 알게 됨도 부끄러운 일이고 동시에 감사를 깨닫는 기적이 되었습니다. 저를 이 자리에 서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돌이켜보면 믿음 없던 제 삶조차도 하나님의 창조하심과 선택의 특혜로 가득한 삶이었지만 깨닫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지나온 시간을 뒤돌아보면 모든 것이 은혜였습니다. 영적으로 방황하던 나에게 예배처를 인도하신 도곡 예배당도 특혜요, 일대일도 특혜요, 사역의 자리에 섰던 일도 특혜요, 서강대학교 교수로 서 있는 것도 하나님께서 주신 특혜임을 고백합니다.

2016년 봄날 무기력하던 제가 주님의 부르심으로 도곡 예배당을 스스로 찾아, 그 이후 새신자 교육을 받고, 일대일을 배정받아 양육을 받았지만, 그때 나에게 주어졌던 모든 일들이 주님의 은혜임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복음을 설파하는 일대일 양육자의 교육 방법은 소심했던 내 마음에 버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렵사리 일대일을 마치고 순에 배정되었지만 불편하기는 매한가지였습니다. 당시 돌싱이던 저에게 처음 경험하는 순 예배에서 내 삶을 나누는 것은 일대일 공부보다 더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실패의 긴 터널을 지나면서 소심해 있던 제가 사람들 앞에 서고 자신을 나눈다는 것은 저에게 상상도 못 했던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당시 사적 모임조차 다 끊고 나가지 않았던 저였습니다. 당시 나의 모습은 초딩 1학년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매주 금요일, 순 예배에 나가야 했던 날이면 도망치고 싶었고, 적당한 핑곗거리를 만들어 결석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순 예배만 나가면 마치 내 몸이 강력 본드에 붙어버린 듯 한 발짝도 도망칠 수 없었습니다. 모든 상황이 부자연스러웠고 공동체에서의 활동은 어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공동체에 붙들리고, 예배에 붙들리고 순종하며, 베풀어 주시는 손길에 순종하고 감사하는 것이 다였습니다. 마음도 몸도 생각도 다 쪼그라들었습니다. 패기 넘치던 청년 시절의 저는 이미 없어진 지 오래였습니다. 삶의 긴 터널을 지나며 다 부서진 망망대해 쪽배 위에 앉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의연한 내 모습은 체면으로 위장된 나였습니다. 남은 것이라곤 가냘프고 어설픈 세상적 자존심으로 지탱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형편없이 망가진 나였지만, 하나님을 믿는다는 내 신분은 나에게 가장 큰 위로였고 위안이 되었습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산기도에서 소리쳐 울부짖던 기도와 찬양은 나를 점점 하나님 앞으로 이끌어 준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늘 부자연스러웠던 순 예배가 나를 안식처로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순장, 순모의 아낌없는 사랑으로 나는 어린 학생이 되었고 그들은 나를 격의 없이 보듬어 주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나는 엄마처럼 형처럼 의지하며 졸졸거리며 따라다니는 어린 꼬마 학생 그 자체였습니다. 가자면 가고 오라면 오는, 순진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분들의 인도로 찬양과 성경 통독, 성찬 위원과 예배위원으로 설 수 있었던 기회는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하신 주님의 귀한 특혜였습니다. 한없이 부족했던 저를 특혜로 이끄심에 만져지고 고쳐지고 변화되는 기적을 경험하였습니다. 

또 하나의 나만의 특혜는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잘 훈련된 아내 조혜선 권사를 제게 보내주신 것입니다. 은혜중 은혜였고 특혜였습니다. 지금도 저는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알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저는 넘치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리와 더불어 동시에 자녀인 지현이와 수영이가 짝을 만나 결혼하게 되는 겹경사로 한 집안에 세 쌍의 신혼이 탄생하는 최고의 축복을 폭죽처럼 쏟아 부어 주셨습니다. 지금은 공동체 순장으로 세워진 일 또한 하나님의 넘치는 특혜임을 고백합니다. 

저는 공동체와 사역의 자리에 설 때마다 다양한 만남의 축복 또한 주님의 인도하심이 있었음을 경험하였습니다. 섬김을 알게 하신 백종욱 장로님, 넉넉하고 깊은 영성과 열정으로 인도하시는 김태완 목사님, 친근한 미소로 어디든 달려와 사랑으로 기도해 주셨던 김도균 목사님, 언제나 처음처럼 최선을 다해 따뜻하게 대해주신 유영순 목사님, 조용히 행동하는 리더십으로 모범을 보여주신 송호철 장로님, 다양한 공동체 일꾼들의 사랑은 저를 감동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일대일 양육 중에도 많은 은혜가 있었지만, 양육자로서 제가 더 많은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비슷한 직무의 종사자를 만나게 해주신 것도 또한 특혜 중 특혜였습니다. 빡빡한 일정들 가운데 피양육자와 공부하는 시간은 저를 훈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근무지인 서강대학교로 피양육자인 김영욱 교수를 보내주신 일도 은혜중 은혜였습니다. 2019년도에 시작했던 장홍준 형제는 거의 4년여 만에 양육을 마치는 계기로 제가 안수집사임직 심의 대상자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저는 최근 일대일 양육담당 집사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이제부터 여유 있고 깊이 있게 양육자를 만나고 싶다고 전하며 새로운 만남을 요청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이제껏 넘치게 받은 사랑을 실천하는 사명을 발견합니다. 하나님! 저의 일상이 하나님 가운데 서 있기를 소망합니다. 날마다 회개하며 부족한 저를 더 고쳐주시고 더 새롭기를 소망합니다. 주님의 사랑을 닮고 실천하는 형성이로 살게 하옵소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 되신 예수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